평양에서 컴퓨터 모니터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엠알아이(회장 유완영)가 모니터의 북한내 내수판매대금을 남북 경협사상 처음으로 북한으로부터 현금으로 송금받았다. 이 회사의 유완영 회장은 "북한측 삼천리총회사로부터 지난 10월에 납품한 컴퓨터 모니터 2백대분의 대금 1만5천달러를 현금으로 받았다"며 "이에따라 실질적인 북한 내수시장 공략이 시작됐다"고 13일 말했다. 송금은 북한 삼천리총회사측이 일본 후지은행을 통해 보내왔다. 아이엠알아이는 다음달부터 삼천리총회사에 매달 1천여대씩을 공급,북한 내수판매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유 회장은 "그동안 북한과의 거래는 주로 현물교환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며 "현금거래 성사로 남북교류에 정상적인 무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엠알아이는 지난 98년 북한에 모니터 회로기판 임가공 공장을 설립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컴퓨터 모니터 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또 최근엔 발포수지성형 공장을 설립하고 농수산물 상자 및 전자제품 포장재를 생산,북한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유완영 회장은 "북한의 정보통신 사업이 최근들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내년에 북한의 컴퓨터 모니터 사업부문 확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02)3445-0111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