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기업들은 지난 3분기 2차대전후 최악의 하나로기록될 수익 감소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같은 폭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이 21일 우려했다. 이들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대기업의 45%에 해당하는 224개사가 올3.4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 상황에서 이처럼 어둡게 내다보면서 경기 둔화의 깊이와 기간이 과거에 비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9.11 테러 후유증으로 인해 타격의 골이 더 깊어졌다고 강조했다. 퍼스트콜 그룹의 연구책임자인 찰스 힐은 "2차대전후 기업 수익성이 가장 심각하게 악화된 것 가운데 하나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 전에도 기업수익 악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테러 후유증으로 인해 예상보다 상황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힐은 S&P 500 대기업의 영업 수익이 3분기중 22% 하락했다면서 이것이 당초 예상했던 17%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에도 22%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이것이 앞서 예상한 하락폭 12%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3-4분기의 부진이 지난 51-52년 및 58년, 그리고 91년의 침체기와 대비될 수있는 것이라면서 51-52년의 경우 지금보다 기간이 길었으나 정도가 덜했던 반면 58년과 91년의 경우 정도는 더했으나 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번이 정도와 기간을 모두 감안할 때 가장 심각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힐은 퍼스트콜이 산업분석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잇단 금리인하와 정부의대대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내년에는 기업 수익이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상승폭이 5.5%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존 론스키 수석연구원도 "상황이 매우 나쁘다"면서 비금융 기업들의수익 하락이 지난 91년보다 나쁜 것은 물론 58년 이후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이 더 떨어져 이것이 추가 해고로 이어지고 그 결과 기업의 판매와 생산성이 하락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면서 그러나 "잇단 금리인하와 재정부양책이 나오고있어 이런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퍼스트콜의 힐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대표적으로 타격을 입은 케이스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제너럴 모터스: 분기손실 3억6천800만달러. 4분기 및 내년도 수익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시인. ▲JP 모건 체이스: 분기 순익이 67.9% 폭락함. ▲마이크로소프트: 분기 순익이 41.8% 감소. 전망도 어둡다고 시인. ▲보잉: 분기 순익이 7% 증가함. 그러나 테러 후유증으로 항공기 인도가 향후몇년간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 또 민항기 부문에서 2만-3만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 ▲유나이티드항공: 미 정부가 150억달러의 긴급 지원을 미 항공업계에 제공키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미증권거래위원회에 자금유동성이 심각하게 부족해 도산할지도 모르는 처지라고 통보.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