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월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3.0%를 기록했으나 지속적인 경기둔화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실업률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동향분석실장은 19일 `최근의 경기둔화와 노동시장의 고용동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보복 전쟁에 따라 각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내년 1.4분기까지 고용사정이 크게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경기하락으로 인해 기업의 인력구조조정이 늘어나고 계절적 요인과신규 졸업자가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연말연시에 실업자가 급증할 것으로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지난해 3.4분기 이후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 사정이 악화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 고용 흡수력이 높은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의 성장률이 1.4분기 5.3%, 2.4분기 6.8%로 높았고, 이 부문의 고용 증가율도 각각 6.2%, 8%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경기둔화가 반도체, 컴퓨터나 통신기기 등 성장기여율이 높은 제조업 특수업종의 수출 부진에 따른 것으로 이 부문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데다 기업들이 아직 구조조정 보다는 신규고용의 감축이나 비정규직 충원 등으로 대응하고있는 점도 지금까지의 고용사정을 크게 악화시키지 않은 요인으로 지적됐다. 안 실장은 "실업이 급증하기 전에 효율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고 특히 노동시장신규진입자인 청년층에 적합한 고용대책이 시급하다"며 "현재의 경기하락이 산업의불균형발전과 경제의 지나친 해외의존에 원인이 있는 만큼 고용흡수력이 약한 수출업종 일변도의 산업정책에서 탈피해 고용친화적인 내수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