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46억8천만달러로 전년동기(51억8천만달러)에 비해 9.1%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작년 12월이후 9개월째다. 수출신용장 방식의 수출거래는 전체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신용장 내도액은 향후 3~4개월 뒤의 수출상황을 가늠하는 수출 선행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은은 다만 8월중 내도액 감소율이 2.4분기(-15.8%)나 7월(-9.8%)에 비해 다소 낮아져 현재 수준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장 내도액이 작년 4.4분기 6.0%,올 1.4분기 2.8% 각각 감소한 여파로 지난 3월이후 수출이 7개월째 감소했다. 이와 함께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지난 4일자 "신흥시장 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이 내년 1.4분기까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 테러사태의 여파로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의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한국의 수출의존도가 높지만 정부의 경기대책으로 건설 등 내수부문이 경제를 지탱해 극심한 경기침체(마이너스 성장)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