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PC업체들은 내년 하반기까지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에 따라 추가 감원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올해초부터 미국의 주요 PC업체들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4만6천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감축해 왔다. 게다가 지난달 11일 터진 테러 사태로 미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더 깊은 침체에 빠져든 가운데 내년 하반기까지 PC 출하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PC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어 감원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NPD 인텔렉트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3주 동안 미국내 PC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0%나 격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드만 삭스의 조 무어 PC담당 애널리스트는 윈도 XP 출시와 크리스마스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PC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하지만 얼어붙은 기업 PC 수요의 감소분을 상쇄하지는 못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 워버그의 돈 영 애널리스트도 "기업의 지출 항목 가운데 PC부문은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이라면서 "이에 따라 주요 PC업체들의 올해 3.4분기 실적은 15%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델컴퓨터를 제외한 애플, 게이트웨이, 휴렛 팩커드, 컴팩 등 주요 업체들은 추가 감원을 단행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