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일주일여 앞두고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경기가 '상승'과 '침체'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광주시내 유명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에 따르면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미국 테러 발생 등의 변수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 추석 행사 초반 매출 부진을 겪었던 백화점 업계는 지난 주말부터 늘기 시작한 고객들의 선물 수요로 막바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백화점은 추석행사와 더불어 유명 브랜드 바겐세일이 시작된 지난주말부터 선물 수요와 가을 의류 판매가 증가하면서 21-24일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21%가 늘어난 5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추석선물 수요라 할 수 있는 식품 매출은 10억원으로 전년 수준에 그쳤으나 21-23일 상품권 매출이 전년에 비해 60%가 증가한 36억원을 기록, 전반적으로 추석 선물 매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지난 17-23일까지 총 70억3천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에 비해 11.7% 매출 신장세를 보였으며 상품권 매출도 전년대비 45%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백화점 업계의 추석 매출 동향과는 달리 양동시장, 대인시장, 서방시장 등 광주시내 재래시장은 유통업체의 셔틀버스 운행금지 등의 재래시장 활성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 재래시장 상인들은 `추석 특수'를 기대하며 제수용품, 의류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해 놓았으나 오히려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에고객들을 빼앗겨 올해도 울상이다. 더욱이 `콜레라 파동'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산물 판매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은 실정이다. 서방시장 관계자는 "중소형 할인점의 대거 진출, 백화점의 판촉 경쟁 등으로 가면 갈수록 재래시장 상인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올 추석매출은 어렵다던지난해에 비해 20-30%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