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 참사로 국내기업의 외자유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요 해외무역관을 통해 현지 투자자들과 접촉한 결과 한국에 투자키로 했던 미국의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계획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해오고 있다. 실례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G사는 한국에 1천2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최근 신고절차를 마쳤으나 투자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던 3개사가 세계무역센터(WTC)에 입주한 업체여서 투자업무를 재개하는데 최소 4∼5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무역관측에 알려왔다. 한국에 대한 투자를 위해 얼마전에 대표단이 방한했던 R사도 테러참사로 투자계획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시카고 무역관에 전해왔다. 마이애미와 샌프란시스코 무역관도 당초 미국의 투자자들이 대한(對韓) 투자상담 일정을 연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KOTRA는 또 지방자치단체와 법무·회계법인들을 상대로 문의한 결과 경기도가 K프로젝트의 투자자금이 1∼2개월 가량 입금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고,경상남도는 B사 투자유치건이,법무법인 충무는 1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건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각각 보고 있다고 전했다. KOTRA 관계자는 WTC에 입주해 있던 모건스탠리 등 세계 유수의 투자금융기관들이 큰 피해를 입어 앞으로 6개월여 동안은 이들과의 투자상담 등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지역 투자기관의 경우도 예정된 대한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으나 이번 테러로 세계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면 투자행태는 보수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