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26일 수입과 지출을 올해보다 크게 증가시킨 2002년도 예산안을 국가두마(하원)에 제출했다. 예정보다 일찍 제출된 내년도 예산안은 수입이 1조9천980억루블(684억달러) 지출이 1조8천720억루블(641억달러)로 수입과 지출 모두 428억달러로 균형을 이룬 올 예산에서 200억달러 이상씩 증가했다. 또 소련붕괴 이후 최초의 흑자예산이란 특징도 지니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목표 세수를 크게 늘리며 흑자예산을 편성한 것은 지난 98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러시아 경제가 주요 수출품인 원유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최근 들어 상당히 회복돼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4.3% 성장할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표면상으로는 균형예산을 편성했으나 국제유가 인상에 힘입어 사실상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 내각의 승인을 받은 내년도 예산안은 4차에 걸친 하원 심의를 모두 통과한 뒤 상원의 승인과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집행될 수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