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6일 한국과 EU간 조선 분쟁이 조기 타결되지 못할 경우 양측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순번 의장국인 벨기에의 루이스 미셸 외무장관과 EU의 크리스 패튼 대외문제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하노이에서 한승수 외교통상부장관을 만나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EU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조선분쟁)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EU-한국) 관계가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을지를 EU측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EU와 한국의 이번 회동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담차 이들이 하노이를 방문한 가운데 열렸다. EU는 한국 정부가 조선업계에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이들이 건조하는 선박이원가보다 최고 15% 싸게 판매되도록 하고 있다면서 한국측과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경우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EU측은 이 보조금이 지난 97-98년의 아시아 경제위기를 계기로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EU가 이 문제를 WTO에 가져가려는 점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EU 조선업계가 대외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 높은 인건비 때문이라는 반박해왔다. EU 집행위는 25일 한국에 대항하기 위해 EU 조선소들에 잠정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문제는 그러나 EU 회원국간에 이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전세계 상용선박 신규건조 수요의 35% 이상을 차지한 세계 최대조선국이다. (하노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