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로이트컨설팅 '스티븐 스프링클' 글로벌전략부문 사장 ] "제휴회사를 금융자산처럼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휴 효과가 없으면 즉시 갈아치워야 합니다" 딜로이트컨설팅의 스티븐 스프링클 글로벌전략부문 사장은 22일 기업들이 제휴를 많이 하고 있으나 제휴사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관계 포트폴리오 관리(Relationship Portfolio Management)'를 도입,적용할 것을 권유했다. "최근 동맹 파트너십 합작투자 아웃소싱 등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제휴는 항상 회사 목표와 부합해야 합니다. 회사 목표와 부합하는지 또 당초 예상했던 제휴의 성과가 나오는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평가결과가 나쁘면 즉시 철회하라는 얘기지요" 스프링클 사장은 지난해 6~12월 무선통신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퀄컴사의 사례를 분석,관계 포트폴리오 관리라는 제휴사 관리 개념을 도입해 업계에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업체를 파트너로 발굴해 제휴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성공했습니다. 사업 초기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단말기를 생산하다가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자 단말기 생산을 외부에 맡겼는데 제휴사를 잘 선정해 외부에 맡긴 후 더욱 경쟁력이 높아졌습니다" 스프링클 사장은 제휴를 잘하는 기업으로 퀄컴 외에 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자동차회사 르노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딜로이트도 별도 부서를 만들어 제휴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면서 제휴사가 많을 때는 1백20개사,적을 때는 70개사로 들락날락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은 항상 설정한 목표와 업적 차이를 측정해 갭이 크면 그 원인을 찾아 치유해야 한다"며 이때 전략적으로 외부 전문기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도 한때 e비즈니스 분야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담당 사장을 별도로 임명하고 외부 전문교육기관과 계약을 맺어 모든 직원들을 40시간 온라인 교육시키고 사내 자격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시장 리더라는 평가를 다시 받고 있습니다" 스프링클 사장은 액센츄어 PwC컨설팅 등 최근 일부 컨설팅회사들이 기업공개를 추진중인 것과 관련,딜로이트는 비공개 원칙을 지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를 공개하면 단기 업적을 요구하는 주주들이 많아 장기 전략을 추진하기 어려워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