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가 이 나라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11일 기록적인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헤알은 이날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2.57헤알까지 환율이 올라갔다가 거래 중반 2.54헤알로 약간 내려갔다. 이로써 헤알화는 지난 연말 이후 가치가 근 30% 하락했다. 딜러들은 그간 헤알화 가치 폭락의 주요 원인이 아르헨티나의 경제 침체였으나 이제는 브라질 자체의 경제 불안도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개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헤알화 가치 회복을 위해 이달들어 최소한 2억1천만달러를 투입한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은행은 올해 통화시장 안정을 위해 60억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에너지난, 정치 스캔들과 경상적자를 당국이 보충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 등이 헤알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따라서 브라질이 이미 높은 수준인 금리를 올리는 방법 외에는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웅파울루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