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모두 '적진'에 첫 진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판매에서는 도요타가 선전한 반면 현대차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 "만족할 만한 수준" =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 시리즈로 한국시장을 두드려 상반기 394대(1월 90대, 2월 56대, 3월 70대, 4월 49대, 5월 59대, 6월70대)를 팔았다. 이는 당초 세운 연간 판매목표(900대)의 43.8%를 달성한 것으로, 수입차 시장점유율도 11.2%로 단숨에 4위로 뛰어올라 `론칭에 성공했다'고 도요타측은 자체평가하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모델이 4개에 불과한데다 딜러나 쇼룸당 판매를 따지면 사실상 업계 1위"라며 "올해 900대 판매를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억950만원짜리 최고급 LS430(4천300 )은 상반기 무려 173대가 팔려 경쟁차종인 BMW의 740iAL(55대), 메르세데스 벤츠의 S430L(22대) 등을 큰 차로 따돌리고4천 급 이상 초대형 수입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RX300(6천390만원)도 71대가 판매돼 이 부문 1위로올라섰고 GS300(6천830만원)은 92대, IS200(3천730만원)은 58대가 각각 팔렸다. 도요타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한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판매와 AS, 부품공급 등 자동차에 필요한 3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3S 원스톱 서비스'를 펼친데다 무이자 할부 등을 실시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정가(One Price) 정책을 고수,고급차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회사측은 풀이했다. 현대차, "일본은 역시 까다로워" = 현대차는 지난 86년 미국진출 당시 무서운속도로 일본차 시장을 잠식, '일본차 킬러'로 불리기도 했으나 정작 일본 상륙 성공여부는 "좀 두고 보자"는 분위기. 현대차는 당초 올해 5천대 이상을 팔고 5년내 손익분기점인 3만대, 10년내 1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올해 전체 목표의 6.2%인 310대(1월 12대,2월 39대, 3월 82대, 4월 46대, 5월 59대, 6월 72대)를 상반기에 파는데 그쳤다. 일본 수입차 시장점유율도 20위권 밖인 0.22%에 불과한 수준. 판매차종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싼타페, 트라제 등 3개 차종에서 4월부터XG(국내명 그랜저XG)가 추가됐으나 일본 경기침체가 풀리지 않은데다 아직은 `현대'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판매가 불붙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측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현재 18개인 딜러를 연말까지 30개로 늘리고 20 30대 잠재고객을 상대로 타깃 마케팅을 벌이는 한편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공식후원사임을적극 활용하면 하반기부터 판매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