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레이시아, 태국과 통화스와프(자금융통)협정을 체결한 일본은 중국, 필리핀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쌍무협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재무성 재무관이 28일 밝혔다. 구로다 재무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동아시아 금융협력을 주제로 행한 강연에서 외환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통화스와프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은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과 한-중-일을 묶는 상호 통화스와프협정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중국, 필리핀, 기타 아시아 국가들과 쌍무협정이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재무장관들은 지난해 치앙마이 회동에서 기존 체제를 보완할 지역 금융장치를 창설할 것에 합의했으며 지난 5월 호놀룰루 회의에서는 이 금융장치에 한, 중, 일을 포함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구로다 재무관은 강연후 가진 공개포럼에서 일본이 제안했다가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논의가 중단된 '아시아 통화기금(AMF)' 구상과 관련해 "AMF 구상이 폐기된 것은 아니며 단지 현단계에서는 긴급히 다룰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inno@yn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