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들이 6~7월 보릿고개를 앞두고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봄 한창 벤처붐이 일던때 조달했던 자금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닷컴기업들의 생존전략은 코스닥에 우회등록을 추진하거나 업종바꾸기,마케팅 아웃소싱,임대료가 비싼 테헤란로 떠나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코스닥 우회등록=최근 코스닥시장의 특징중 하나는 코스닥 등록기업과 비등록 IT(정보기술)기업간 합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ADSL모뎀 제조업체인 에이씨엔(ACN)테크는 코스닥등록 기업인 도원텔레콤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며 전자상거래업체인 이지클럽은 태창메텍과 합병 계약을 맺었다.

무선데이터통신업체인 큐엠텔은 자동화 솔루션업체인 중앙소프트웨어에 흡수되며 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은 유니씨앤티와 합병을 추진중이다.

체육복표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타이거풀스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로 등록기업인 피코소프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컨설팅업체인 3S커뮤니케이션 장성환 사장은 "장외기업들이 코스닥기업과 합병하면 우회적으로 코스닥에 등록하는 셈이 돼 자금에 숨통을 틀수 있다"며 "우회등록은 코스닥 등록요건을 맞출 필요가 없고 등록소요기간도 줄여 최근 애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종바꾸기=통합메시징(UMS)서비스가 주 사업이었던 윈커스는 최근 CRM(고객관계관리)솔루션 업체로 돌아섰다.

UMS로는 더이상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업종자체를 바꾸는 닷컴기업들도 부지기수다.

기술 변화가 빨라서이기도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수익을 낼수 없는 곳도 많아서다.

스타를 꿈꾸는 네티즌을 위한 "스타OK"를 운영하던 야차닷컴은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최근 기업 대상으로 비용절감및 환경 개선과 관련한 컨설팅을 해주는 쪽으로 사업분야를 바꾸면서 회사명도 AAT랩으로 변경했다.

번역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언어공학연구소도 최근 도메인사업으로 바꿨다.

웹환경에 맞게 콘텐츠를 구축해주던 아이오션도 회사명을 레디소프트로 바꾸고 웹솔루션 개발및 판매회사로 거듭났다.

<>마케팅 아웃소싱=웹기반 전기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한 케이디파워는 연구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영업과 마케팅 분야를 아웃소싱으로 해결하고 있다.

교육솔루션업체인 캐스트나인과 보안 솔루션업체인 융시스템은 SPR에 마케팅및 판매대행을 맡겼다.

<>테헤란 엑소더스=테헤란로를 떠나는 닷컴기업들이 느는 것도 요즘의 한 현상이다.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업체인 케미즌닷컴은 최근 테헤란밸리를 떠나 마포쪽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사이버 우체국 유포스트를 운영중인 사이버링크는 26일 양재역부근에서 가락시장쪽으로 사옥을 옮길 계획이다.

이에따라 테헤란로 중심의 벤처밸리가 홍릉,송파,구로,청담,도곡,수서,양재 등으로 다핵화되는 추세다.

강현철.김남국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