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경영난으로 인한 스코틀랜드 공장폐쇄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스코틀랜드현지 회사의 회장과 사장을 포함한 최고 경영진에 막대한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영국신문 스코티시메일은 29일 모토로라 대변인 등을 인용해 스코틀랜드 중부 베트게이트의 공장을 폐쇄하기 4주전인 4월초 크리스토퍼 갈뱅 회장과 로버트 그로니 사장 등 최고 경영진에 모두 2백50만파운드(약 47억원)가 넘는 보너스가 성과급 형태로 지급됐다고 보도했다.

회사 대변인도 보너스가 지급됐음을 확인하면서 "이것은 전년도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이라고 강조하고 "회사가 어렵기는 하지만 능력있는 경영진을 유지하기 위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회사 경영이 어려워 공장을 닫고,해고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에 보너스를 지급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주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갈뱅 회장은 연봉 89만파운드 외에 87만파운드의 보너스를 받았으며 그로니 사장도 68만파운드의 연봉과 함께 61만파운드의 보너스를 받았다.

부사장들인 프레데릭 터커와 케이드 베인도 각각 30만파운드 이상의 보너스를 받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