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추천을 맹신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대답은 노(NO)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거꾸로 움직이는 이른바 ''청개구리 주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작스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의하면 월가 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 종목에 대해 매도추천을 냈다.

CSFB증권이 모두 1천3백여개 상장사에 대해 종목보고서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도추천수 자체는 ''새발의 피''.

문제는 아이로니컬하게도 매도추천 종목이 매수의견 종목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CSFB가 지난해 10월 매도의견을 낸 슈퍼마켓 체인점인 윈딕시스토어는 지난20일 나스닥에서 5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퍼시픽케어헬스시스템스는 매도추천후 주가가 1백35% 올랐다.

UBS워버그증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증권사는 올들어 4개 종목에 대해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했고 ''불명예 대상''에 포함된 케이마트는 지난 20일 현재 64.2%나 주가가 올랐다.

다임러크라이슬러(9.3%)와 뉴플랜액셀부동산(17.9%)도 주가상승으로 축소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메릴린치의 헨리 블로지트나 모건스탠리딘위터(MSDW)의 메리 미커 같은 유명 애널리스트들도 ''거꾸로 움직이기''의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지난 18개월동안 두차례에 걸쳐 사실상 매도를 의미하는 ''중립''의견을 내놓았다.

결과는 ''강력매수추천주 하락,중립의견주 상승''이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