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3만1천4백69개 업체에 13조5천6백73억원을 중복 보증, 중기.벤처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안영근 의원은 12일 신보와 기보가 제출한 국정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8월말 현재 신보와 기보가 동시에 보증한 업체가 3만1천4백69개에 이르고 중복보증한 금액도 13조5천6백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는 자금이 중기.벤처기업에 골고루 전달되지 못함을 의미해 기술력이 있음에도 자금을 구하지 못하는 유망 기업들의 경영의욕을 꺾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신보는 중소기업에 업체당 7천8백만원을 보증한 반면 대기업은 65억2천만원을 보증하는 등 본래의 업무에서 벗어나 재무능력이 뛰어난 대기업에 집중 보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