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우경제연구소는 19일 "하반기 수출여건 악화와 기업의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하반기에 정부가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환율인하를 허용하는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과 함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일본 엔화의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차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금융경색 가능성,원유 등 원자재 가격 인상,임금상승 압력,미국과 EU지역에서의 통상마찰 가능성 등도 하반기에 수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국내 수출기업의 경우 채산환율(적정이윤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환율)이 실제환율을 6.7% 초과하는 반면 일본 수출기업은 3.7% 웃도는데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일본 기업보다 환율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안정적인 수출확대와 적정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원화의 급격한 환율인하를 방지하고 통상압력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으로 생산비 상승 압력을 흡수하고 환리스크를 회피하는 전략을 구상할 것을 주문했다.

박해영 기자 bon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