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에 다시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초 금복주가 증류주 원액을 사용한 알콜도수 23%짜리 "세계로"(5백ml,출고가 2천원)를 처음 내놓은데 이어 진로도 최근 알콜도수 21%의 숙성 증류주 "레전드"(5백ml,출고가 6천5백원)를 출시했다.

또 선양주조도 "절세미주"(가칭)라는 브랜드로 신제품 출하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3개 증류원액 업체가 모두 고급소주 시장에 뛰어든다.

이들 고급소주 제품은 증류원액을 장기간 숙성시켰기 때문에 일반 희석식 소주보다 부드러운 맛을 낸다는게 특징이다.

또 고급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컬러도 푸른색(세계로)이나 호박색(레전드)으로 처리했고 용기 역시 양주병과 유사하게 하거나 직육면체 등으로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이밖에 호텔이나 레스토랑,일식집 등 "품위 있는" 업소에만 한정 공급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소주업체들이 이처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선 것은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과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하는 한편 소주세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주업체는 지난 1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9년
12월에 비해서는 10% 가까이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세가 내린 맥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위스키는 23% 늘어났다.

김화주 기자 heewoo@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