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가 10년 사이클로 순환되는 제품의 세대교체기를 맞아 잘 팔리고
있다.

TV는 일반적으로 10년정도의 수명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각 가정
에선 이 때 제품교체에 나선다는 것이 정설.

국내 컬러TV 시장은 1981년 첫 방송서비스가 이뤄진 이래 1990년대초
제1교체기에 이어 최근 두번째 주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말 특소세가 폐지된 점도 판매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일 2000년 1월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50~60%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달 1999년 같은 기간보다 3만대 증가한 9만대의 TV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전년동기대비 60%가량 증가한 8만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전자 아남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과 LG는 이러한 판매 호조에 따라 올해 목표를 각각 1백만대정도로
잡고 있는 실정이다.

TV내수 시장은 이에따라 연간 2백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V판매대수가 2백만대를 넘어선는 것은 97년 이후 처음이다.

금액으로 따져 1조원대 시장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1백70만대, 7천8백억원대 정도에 그쳤다.

국내 TV시장의 세대교체기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완전평면TV나 디지털TV시대
를 대비한 40~65인치의 초대형 프로젝션 제품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

지난해부터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완전평면 TV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완전평면TV인 "플라톤" 판매가 지난해 총70만대중 11.4%인
8만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1월엔 1만3천대를 플라톤이 차지, 비중이 17%로 껑충 뛰었다.

올해말 완전평면 비중을 20%로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완전평면 제품과 함께 초대형 프로젝션TV인 "파브"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10개모델을 팔고 있는 파브는 1999년 1월중 3천대 판매에 그쳤지만
올들어서는 78% 증가한 5천3백대에 달했다.

올해 판매목표는 7만대이다.

이 제품은 가격이 4백만~7백만원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TV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TV 시장증가율이 연간 5%내외라는 것에 비추어 보면 고급제품 시장의
증가폭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