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저마다 소매금융 확대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방법은 제각각 이어서 성패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한빛은행과 하나은행은 다기능 현금입출금기(ATM)를 선택했다.

한빛은행은 훼미리마트 등 편의점에 ATM 1천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올해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에 ATM 1천대를 깔기로 했다.

한빛은행 이호현 이사는 "ATM을 통해 보험 증권 투신업무 등을 하나로
묶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빛과 하나은행은 궁극적으로 ATM에 인터넷뱅킹을 연결해 편의점에서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은행은 올해 직원수가 3~5명 규모인 미니점포를 1백~3백개가량 신설할
방침이다.

주택은행의 조봉환 부행장은 "지난해 대출심사 등 후선업무를 분리시켜
미니점포만으로도 충분히 영업할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라며 "인력은 늘리지
않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존 점포의 재정비와 병행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은행은 이와 별도로 SK주유소와 제휴, ATM 설치가 아닌 별도의 온라인망
을 구축을 통해 주유소에서 소액입출금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주유소에는 항상 현금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방식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남미지역에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한빛, 하나, 주택은행의 공격적인 점포전략에 대해 시각을 달리하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불특정 다수를 위해 무조건 자동화기기 설치를 늘리기보다 창구
재정비 등을 통해 우량고객 위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중고객은 인터넷뱅킹 서비스로 유도한다는 것.

신한은행 관계자는 "처음엔 무인점포를 2백30개까지 설치했으나 이용고객
수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져 오히려 1백60개로 줄였다"며 "우리나라는 은행
공동망이 발달해 있어 개별은행의 ATM 수가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
고 말했다.

지난해 30개가량의 미니출장소를 연 국민은행은 올해도 직원 3~5명이 근무
하는 미니출장소를 14개가량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수백개의 점포확장이나 대규모 ATM 설치는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하고 있다.

어느 은행이 최후의 미소를 지을지 결과를 예측하긴 힘들다.

다만 새로운 시도들이 기존의 고비용구조를 뒤바꾸는 개혁과 맞물려야만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