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대구지역의 중견백화점인 동아백화점이 짓고 있는 포항점과
일대 부지를 인수, 빠르면 내년말 롯데 포항점으로 오픈한다.

8일 동아백화점의 운영법인인 화성산업과 롯데백화점등에 따르면 롯데는
동아백화점이 포항시 북구 학산동에 신축중인 점포와 부지 매입을 추진,
올해안으로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동아백화점이 인수제의를 해와 사업성 검토를 한 결과
충분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 최종 실사가 진행중
이며 곧 협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인수를 추진중인 포항 학산동 부지는 포항시내와 주택가를 연결하는
요지로 대지면적은 2천8백여평이다.

인수가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3백50억~4백억원선에 타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백화점은 당초 각각 지하 4층, 지상 9~10층 규모의 본관과 별관 2개동을
짓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하다 IMF경제위기 직후인 지난해초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했다.

건물 외벽공사까지 끝나 현재 65%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매장면적은
6천평 규모로 설계돼 있다.

롯데는 포항이 인구 50여만명 규모의 중급도시인데다 포항제철 등의
영향으로 주민들의 구매력이 높아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구백화점의 대백쇼핑외에는 이렇다할 대형 백화점이 없어 롯데가
출점할 경우지역상권에 상당한 판도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롯데는 포항점외에 내년 3월 대전 둔산동에 대전점을 내는등 현재 10개인
백화점 점포수를 2003년까지 21개로 늘릴 계획이다.

화성산업은 대구지역의 중견 건설, 유통업체로 대구.구미와 서울(쁘렝땅
백화점)지역에서 백화점을 운영중이다.

자금난으로 지난 2월 워크아웃(기업가치회생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번 포항점
부지 매각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의 이번 인수추진으로 IMF경제위기 이후 지방백화점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울산 주리원백화점이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것을 비롯,
마산 성원백화점(신세계백화점 인수) 대전 동양백화점(갤러리아와 인수
가계약) 광주 송원백화점(현대백화점 위탁경영) 등이 서울의 대형 백화점에
넘어갔다.

또 대전 대전백화점과 광주 화니백화점은 패션쇼핑몰로 변신을 추진중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