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헤리티지재단이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펠로십(연구
기금)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정 명예회장은 13일 계동 현대사옥에서 "한국정책 연구를 위한 정주영
펠로십 프로그램"의 첫 펠로(연구기금 수혜자)로 선정된 맬컴 월럽 전
미국 와이오밍주 상원의원을 면담했다.

헤리티지재단은 미국의 정책결정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민간 연구소.

이 재단이 인명을 딴 펠로십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지난 9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딴 "로널드 레이건 펠로"에 이어 두번째이며
외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지난 73년 설립된 이 재단은 워싱턴 소재 비영리 민간 연구소로 민간인들의
기금만으로 운영된다.

헤리티지재단은 "정 명예회장이 아시아의 위대한 지도자로 존경받을 인물
이며 한국의 성공담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인물"이라는 점을 이
프로그램 창설 배경으로 밝혔다고 현대는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의해 선정된 펠로는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무역과 안보
정책, 한반도의 장래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물론 아시아와 미국간의 교역
증진을 위한 정책 개발 작업도 수행하게 된다.

현대는 이 프로그램 신설로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과 함께 남북관계와
관련한 미국의 한반도 정책 수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