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이 작년중 11조5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
났다.

지방은행도 2조4천억원가량의 순손실을 내는 등 지난해 일반은행들의 적자
규모가 14조원에 달했다.

이들 은행의 97년말 자기자본(18조1천4백6억원)중 약77%를 까먹은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98년 가결산 결과 한빛은행(
상업+한일)이 3조3천5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 제일은행은 2조6천억원
서울은행은 2조2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조흥 1조9천7백억원 <>외환 8천4백억원 <>평화 4천3백억원 <>주택 4천
억원등 전체 시중은행의 적자규모는 11조4천9백여억원에 이르렀다.

이같은 손실은 97년도 적자(3조3천6백3억원)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8개 지방은행도 대구은행이 4천억원 광주은행이 2천8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모두 2조4천억원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지방은행들은 97년에도 5천5백95억원의 적자를 봤었다.

은행들의 적자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건전성기준 강화에 따라 각종 충
당금 적립이 늘어나고 부실채권 매각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
으로 분석됐다.

반면 하나은행이 1천1백억원대의 흑자를 낸 것을 비롯, 국민(745억원) 신한
(590억원) 한미(534억원)등은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 은행들은 작년중 주식을 대거 처분하는등 위험자산을 줄였기 때문에
올해에는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