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만기는 길어지고 외국으로부터 받을
돈의 만기는 짧아지는 등 대외채무와 채권의 만기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0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단기채권이 처음으로 1천
억달러를 돌파하고 총대외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5%를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0월말 현재 총대외채권은 1천3백24억2천만달러로 지난 연말보
다 2백70억4천만달러가 증가했다.

이중 유동화가 쉬운 단기채권은 1천3억달러로 작년말보다 2백73억3천
만달러 (37.5%)가 늘었고 장기채권은 3백21억2천만달러로 0.9%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총대외채권에서 단기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69.2%
에서 지난 10월말에는 75.7%로 대폭 높아졌다.

장기채권 비중은 30.8%에서 24.3%로 낮아졌다.

반면 한국이 외국에 갚아야할 돈인 총대외지불부담은 지난 10월말
1천5백35억3천만달러로 이중 단기외채(3백10억1천만달러)비중은 20.2%
에 불과했다.

작년말에는 총대외지불부담 1천5백80억6천만달러중 단기외채가 6백
32억2천만달러로 40.0%에 달했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갚을 돈의 만기는 짧은데 받을 돈의 만
기는 긴 채권-채무의 이른바 미스매치(만기불일치)가 심해 외환위기의
한 원인이 됐었다며 이젠 갚을 돈은 천천히 갚아도 되고 받을 돈은 더
빨리 받을 수 있게 돼 외환수급에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