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국일(대표 이종원)은 극적으로 불황의 늪을 탈출했다.

지난 2일 미국의 글로벌 딜스사와 1천5백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으면서
판매부진을 단숨에 뛰어넘어 버렸다.

종업원 70명으로 포장실링제품과 패킹을 생산, 간신히 연간 56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이 회사가 갑자기 이렇게 큰 물량의 수출계약을 맺게 된 것은
프리랜서인 김종원씨(41)의 도움을 받은 덕분.

김종원씨는 일당 7만5천원을 받고 2주일간 신규거래처발굴및 영문계약서
작성 레터송부 등을 자문해 줬다.

이종원 사장은 "결국 1백만원으로 약 2백억원의 매출증대 기회를 얻은 셈"
이라고 말했다.

요즘들어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프리랜서를 활용하는 예가 급격히 느는
추세다.

비용절감과 매출확대를 함께 노린다.

파주에서 형광램프를 생산하는 효성트랜스(대표 장유현)도 비슷한 케이스.

수출전문 프리랜서인 이학준씨를 활용, 일본에 1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미디어랜드(대표 이수희)는 무공(KOTRA) 해외지사에서
근무했던 전병인씨의 도움으로 데스크탑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이달중 일본
으로 1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게 됐다.

수출분야 뿐 아니라 기계설계 공장건설 웹디자인 마케팅조사 합작사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서설립및 직원채용 등 잘 알려진 방식보다는 프리랜서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

삼천리기계는 공업용 노(로)를 설계하면서 프리랜서를 채택했다.

현대중공업등에 납품하는 이 회사는 노설계전문가인 유혜정씨와 이상렬씨
에게 용역을 맡겼다.

보통 10명정도의 설계부서인원이 4개월정도 일해야 하지만 이들은 1개월
반만에 완성해 냈다.

2억원정도 들어가는 비용을 7천만원에 해결한 것이다.

우신산업은 인천 검단공단에 1천1백평의 부지를 확보 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이 분야 프리랜서인 이정렬씨에게 일을 맡겼다.

덕분에 시설자금대출까지 받을 수 있었다.

프리랜서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이 급증하자 이들을 알선해주는 프리랜서
공급업체들도 많아졌다.

한국프리랜서 그룹(대표 임순철)은 이미 8천2백명의 분야별 프리렌서를
확보, 기업에 공급하기에 바쁘다.

이밖에도 인재뱅크 프리랜서센터 유니온 등 20여개 프리랜서 알선업체가
성업중이다.

앞으로 프리랜서에게 중소기업의 핵심프로젝트를 맡기는 방식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 이치구 전문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