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24일까지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대표적 주가지수인 JKSE
(자카르타증권거래소)지수는 22.5%, 이 나라 통화인 루피아는 1.1% 떨어졌다.

통화가치와 주가지수 모두 금융지원이 알려진 초기에는 상승하는 분위기를
탔다.

특히 JKSE는 지난달 30일 증권시장폐장을 1시간여 남겨두고 30.82포인트
(6.5%)가 오르는 급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은 차츰 재정긴축에 따른 경기침체우려가 확산되면서 전체적
으로 속락세의 양상이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JKSE는 4백10.20포인트, 루피아는 달러당
3천6백25루피아를 기록하고 있다.

IMF 금융지원이 결정된 이후 주가와 환율의 움직임은 정부의 정책결정에
의해 영향받았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수하르토 30년 집권의 최대치적이 될 수도 있는 "국민차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무리 IMF가 반대해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부실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과감히 메스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수하르토의 차남 밤방이 이끄는 비만타라그룹의 금융계열사
(안드로메다)를 폐쇄조치함으로써 외국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었다.

대체적으로 전자의 소식에는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후자의 조치에는 대폭
상승했다.

루피아 가치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실패,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태국에 비해 IMF에 지원요청이 늦었다.

일단 정부가 할 수있는 대책을 통해 가능한 한 외국투자가들은 안심시키려
했다.

종합적인 경제대책(8월)과 정부의 대형프로젝트의 연기.

재검토(9월) 발표가 그것이었다.

이때마다 주가지수는 크게 떨어지고 환율은 상승했다.

외국투자가들은 반겼지만 자국내에서는 경기위축의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