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당국이 시중유동성을 넉넉하게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은행들로부터 환매채(RP)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2조원을
지원했으며 지난 11일 실시한 국공채 단순매입자금 1조원도 이날 공급했다.

한은은 지난 11일에도 증권사와 종금사에 4천9백억원을 재지원, 11일과
13일 지원한 돈은 총3조4천9백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은 지난 12일 현재 당일기준 6천억원,
적수기준 2조8천억원의 잉여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이처럼 자금공급을 넉넉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짜리 콜금리
와 당좌대출금리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 등 7개 시중은행은 이날 당좌대출기준
금리를 연16.1%(대기업 연17.1%)로 고시했다.

이들 은행의 당좌대출 기준금리는 지난 8일부터 5일째 연17.1%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함께 당좌대출 소진율도 지난달하순부터 줄곧 30%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자금관계자들은 기아사태 장기화와 비자금 파문 등으로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태여서 시중유동성이 잉여상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처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종금사에 대한 한은특융으로 단기자금시장이 일시적으로나마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