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홈페이지(www.mlc.go.kr) 관리책임자인 김영일씨는 지난달초
부산의 어떤 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에게 1백여쪽짜리 책자 한권을 복사해
보내줬다.

홈페이지 여론함에 정통부 행정자료실이 보유한 자료를 요청하는 의견을
보고 직접 복사해 우송해준 것이다.

정통부가 지난 7월1일 전면개편해 서비스중인 홈페이지는 이처럼 국민과
정통부를 직접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 구실을 하고 있다.

전파사용료 고지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건의나 우체국에서 문구류를 팔면
좋겠다는 제안 등 두달동안 20건 가까운 의견이 여론함에 접수됐다.

정통부는 여론함에 들어온 의견에 대해 감사관실이 직접 챙겨 관련부서에
통보하고 당사자에게 처리결과를 회신해줘 이용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정통부가 하고 있는 일을 가장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홈페이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내용과 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정통부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을 총괄하는 서병조 정보전산담당관은 이용자
들이 방대한 자료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춰 재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 대한 강봉균장관의 관심도 재구축의 한 이유가 됐다.

강장관은 매주 각 실국장으로부터 인터넷에 실을 자료에 대해 미리 보고
받고 전주의 게재실적을 제목까지 확인할 정도로 인터넷 운영현황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통부는 사용을 쉽게 하기 위해 사용안내 페이지를 뒀다.

여기서는 홈페이지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사용자가 단 한번의
클릭으로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점이 "다른 부처 홈페이지와 차별화된 모습의 하나"라고 서담당관은
소개했다.

물론 정보의 내용도 충실하게 꾸몄다.

안내 정책소개 새소식 우체국안내 여론함 민원안내 등 크게 6개 항목의
메인메뉴속에 약 1천페이지에 이르는 정보를 담았다.

자료를 많이 제공하고 늘 최신의 것으로 바꾸기 위해 각 실국의 총괄과장을
인터넷담당관으로 지정, 모든 자료에 대해 인터넷 게재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우표안내가 대표적인 인기정보의 하나.

최근 발매된 우표들의 정보를 모아둔 2백여종의 우표도안은 우표수집가들이
즐겨 다운로드받고 있다는 것.

서담당관은 오래전에 발행된 우표 도안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 디자인도 독특하다는 평.

우주를 배경으로 전파그림을 그려 무척 단순하지만 통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또 키보드의 키를 삽입해 정보를 상징하는 한편 키 안에 지구를 담아
세계를 향한 진취적인 의지를 형상화했다.

정통부는 이 홈페이지를 가상우체국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현재는 우체국 업무 가운데 우편주문판매상품에 대한 주문만 받지만 대금
결제도 온라인화하고 체신금융과 연계한 전자상거래도 도입할 계획이다.

< 글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