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갖고 싶지만 일을 할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직장과 육아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주부들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회사내에 직장탁아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두고있는 브라이트 호라이즌사는
직장탁아소가 없는 기업에 탁아소를 대신 설치 운영함으로써 적잖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이회사의 총 매출액은 6천4백20만달러.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이 회사는 현재 IBM, 모토롤라, 듀폰, 올스테이트보험 등 미국의
유수기업과 탁아소 계약을 맺고 1만1천여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이 사업을 함께 시작한 로저와 린저 브라운씨는 부부로 캄보디아와 태국
등지에서 구호활동을 한 사회활동가 출신이다.

이들이 탁아소사업에 손을 댄것은 영리목적도 있겠지만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탁아시설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운동의
일환이었다.

사업초기에는 자금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궁리끝에 나온것이 직장탁아소 위탁운영이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탁아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해주고 적정비용을
받는식으로 사업을 꾸려나갔다.

사업이 안정되면서 위탁운영보다 직접 탁아소를 설치해주고 운영비를
받는식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직장탁아소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부족도 난관중의 하나였다.

많은 설명과 인내가 필요했다.

아이를 맡기면 안심하고 일할수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거나 유능한
인재를 오랫동안 잡아둘수 있다는 등 직장탁아소의 장점을 1년이상
설명하고 돌아다닌후에야 비로소 첫번째 계약을 맺을수 있었다.

한 보험회사내에 만들어진 첫번째 탁아소는 일종의 모델하우스가 됐다.

그때까지 그들의 설명을 애써 외면했던 기업의 담당자들이 견학하는
장소로 활용됐다.

직장탁아소는 어린이를 유아에서 3세, 4~5세, 6~7세 등 연령별로
3개반으로 나눠 제각기 다른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또 부모와 충분한 대화를 거쳐 개인별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짜고
상황변화에 따라 수정하는 등 신축적인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 교사대 원생의 비율이 3대1 수준으로 일반탁아소에 비해 질높은
탁아서비스가 가능하다.

탁아비용중 10~25%를 해당기업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부모가 부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다양한 형태의 탁아관련 비즈니스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직장탁아소 사업은 급속히 늘고있는 여성의 사회진출과
맞물려 성장가능성이 크다.

문의 (02) 557-2141

< 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