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이 많은 은행일수록 부실여신이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담보가치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순수 신용여신비중이 총여신의
60%를 넘어섰다.

3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일반은행의 담보별 여신취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부실여신이 5천2백17억원으로 가장 많은 서울은행의 경우
원화대출금에서 신용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5%로 6대 시중은행중
가장 낮았다.

또 부실여신순위 2위와 3위를 기록중인 제일은행(3천4백39억원)과 외환은행
(2천3백6억원)의 신용대출비중도 각각 49.4%와 49.5%로 50%를 밑돌았다.

그러나 부실여신이 83억원에 불과한 하나은행의 신용대출비중은 71.8%로
일반은행 중에서 가장 높았으며 1백93억원의 부실여신을 가진 보람은행도
71.0%의 신용대출비중을 보였다.

대형은행중 신용대출비중이 각각 64.8%와 52.9%에 달하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부실여신은 1천8백64억원과 9백95억원에 불과했다.

담보를 잡아야만 부실이 적어진다는 금융계의 통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25개 일반은행의 신용여신은 총 56조7천2백5억원으로
총여신(원화대출금.외화대출금.내국수입유산스.지급보증 대지급금 포함,
1백14조7천49억원)의 61.9%에 달해 95년말(55.8%)보다 6.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담보여신비중은 95년말에 37.6%에서 지난해에는 32.0%로 5.6% 하락
했으며 보증여신비중도 6.6%에서 6.1%로 하락했다.

신용여신비중은 지난 92년(51.7%) 처음으로 50%를 넘어선뒤 <>93년 53.1%
<>94년 55.1% <>95년 55.8% 등으로 높아지다가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