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백대기업이 지난 한햇동안 벌어들인 순익은 미국 5백대기업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능률협회가 발간하는 경영전문지 "월간현대경영"이 한국과 미국의
5백대 기업 경영구조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의 5백대기업이 지난해 올린
순익은 전년대비 69.2% 줄어든 3조5천47억원에 그쳤다.

반면 미국의 5백대기업은 95년보다 34.3% 늘어난 2백53조9천6백95억원에
달해 한국기업들보다 72.5배 많은 순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 95년 양국 기업간 순익격차(16.7배)보다 급격히 벌어진 것이다.

더욱이 한.미 5백대 기업간 외형차이는 8배로 지난 9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순익격차는 급격히 벌어져 한국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양국 5백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한국이 전년대비 18.8% 증가한 5백
28조1천4백76억원, 미국이 17.9% 늘어난 4천2백85조3천7억원으로 미국대기
업들의 외형이 한국보다 8.1배 정도 크다.

양국 기업들의 종업원 1인당 평균 매출액은 미국이 8억7천만원, 한국이
3억8천9백만원으로 미국의 생산성이 한국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국의 최대기업만 놓고 볼때는 한국의 매출 1위기업인 삼성물산의
1인당 매출액은 24억9천만원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2억1천9백만원
보다 11배나 높았다.

또 상위 10대기업의 평균 1인당 매출액도 미국기업(5억8백만원)보다 9배나
높은 45억4천6백만원을 기록, 한국 10대기업들의 생산성은 미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