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영국정부의 영란은행 독립화 조치를 극찬하고 나서 눈길.

한국은행은 8일 "영란은행 통화신용정책의 독립성 보장과 시장반응"이라는
자료를 통해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영란은행의 독립성 보장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특히 발표당일 영국파운드화의 강세와 관련, "영란은행에 대한 재무장관의
간섭이 배제됨으로써 중앙은행 고유의 기능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기, 은근히 재경원을 견제하기도.

한국은행의 이같은 반응은 향후 금융개혁위원회내에서 한은 독립문제의
본격 논의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위한 전략적 고려에서 비롯됐다는 후문.

그동안 재경원 등과의 입장차이를 감안, 극도로 신중하게 대응해온 행태에
비춰볼때 이날 한은의 태도는 향후 적극적인 행보를 예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어쨌든 한은 독립문제를 둘러싼 "골치아픈" 논쟁을 앞두고 더할
나위없는 호재를 만난 기분에 들떠있는 것 같다는 관측이 대두.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