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환율이 급락양상을 보이고있다.

최근 엔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절하되고있음에도 불구,달러당
원화의 시세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달초 7백30원대까지 올랐던 원.엔환율이 다시 7백원선까지
떨어져 업계를 긴장시키고있다.

1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동경시장에서 달러당 엔화의 환율은 장중
한때 1백27엔을 넘어서는등 연중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미달러화에 대인 원
화의 환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이번주들어 엔.달러환율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있는데 반
해 달러당 원화의 시세는 8백95원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환율변동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있다.

이에따라 10일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지난 4월2일(7백32원)이후 8일
만에 27원80전 떨어진 7백4원20전을 기록했다.

이기간동안 달러당 원화의 환율은 불과 1원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달 7일엔 전날 거래일보다 무려 12원80전이 떨어지기도 했다.

미달러화강세가 이처럼 국내시장에 반영되지않고있는 이유는 다음달로 예
정된 외국인주식투자한도의 확대와 기업들의 외화예금감소로 달러매입세가
눈에 띄게 수그러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 주력업종 관계자들은 "원.엔환율의 급락은
국제가격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않다"며 "업계가
환율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울외환시장이 하루빨리 정상적
인 시장기능을 회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