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대학원(정치외교학전공)에 재학중인 정나진씨(26)는 자신의
말대로 "떠오르는"분야인 국내 온라인 잡지계에서 "뜨는" 편집장이다.

그는 PC통신 천리안매직콜이 지난해말 창간한 대학생대상의 사이버잡지인
월간"캠퍼스저널"지에서 32명의 기획위원과 기자를 이끌고 있다.

이 사이버잡지는 사회 정치 문화 교양등의 내용을 고루 다루고 있으며
지난1월 창간호를 낸이래 3호까지 나왔다.

정씨는 캠퍼스저널 4월호에 통신상의 불청객인 포르노를 심도있게 다룰
"통신상의 사창가"를 기획특집으로 준비중이다.

또 취업을 앞둔 대학 4학년생들을 위해 "통신을 이용한 취업준비"등을
다룰 계획이다.

캠퍼스저널은 창간 3개월에 불과하지만 벌써 많은 온라인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잡지의 "저널을 읽고"라는 코너에 많은 의견이 올라오고 몇차례 기사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대표적인 것이 2월호 기사 내용중 "영국에서는 사회주의적인 제도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부문에 대한 것.

이 기사는 "영국이 과연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하는 논란을 일으켜
기자와 독자, 독자와 독자간의 팽팽한 논리싸움이 한동안 이어졌다.

정씨는 "통신인구의 증가등으로 온라인잡지는 시장성이 아주 밝다"고
설명한다.

이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새 기술을 개발해 대학원졸업후에는 독자적인
사업도 해볼 계획이다.

온라인잡지는 24시간 개방돼있고 하이퍼터미널 기능을 이용한 정보교환이
가능, 인쇄매체가 갖는 정보제공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정씨는 분석한다.

특히 재고가 없다는 점이 사업상으로도 전망이 높은 요인이라고
덧붙인다.

이에따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미국의 포천등 유명 인쇄매체도 이러한
유형의 잡지를 병행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곧 온라인잡지의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씨가 네티즌이 된 것은 대학 3학년시절.

전공공부를 위해 국회도서관을 드나들다 PC통신을 통해 국회도서관의
목록을 검색하면 엄청나게 시간을 아낄 수있다는 것을 깨닫고나서부터.

다른 친구들이 도서관에서 이리저리 헤매는 동안 자신은 PC통신에서 찾은
목록을 갖고 바로 필요한 책을 찾아내 한발 앞서가게 됐다고 한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