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의 모든 건설현장에 외국 업체가 주감리사로 투입된다.

건설교통부는 17일 경부고속철도 건설현장에서 보조감리 또는 기술지원을
맡고 있는 독일 DEC사, 미국 벡텔사등 감리업체를 주감리업체로 격상시켜
본격화되고 있는 고속철도건설현장의 구간별 감리를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고속철도공단은 이에따라 독일의 DEC사가 기술지원을, 국내의
동명기술공단과 벽산엔지니어링이 각각 주감리를 맡고 있는 천안-대전 구간
제4,제5 감리단과의 감리계약을 갱신, DEC사와 국내 감리업체를 공동
주감리자로 하는 계약을 이달중 체결키로 했다.

또 미국 벡텔사의 기술지원 아래 국내업체인 철도기술협력회가 주감리를
맡고 있는 서울-천안 구간의 제2 감리단과도 오는 3월께 계약을 바꿔
철도기술협력회와 함께 벡텔사도 주감리자로 지정키로 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대구-부산 구간을 제외한 경부고속철도
전노선의 공사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5개 감리단에는 이에 따라 외국 감리
업체가 모두 주감리자로 지정돼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감리를 벌이게 된다.

한편 서울-천안간 2개 공구(2-2,3공구)를 관장하는 제 3감리단은 독일의
DEC사가 초기 단계부터 주감리자로 활약해 왔으며 대전-대구 구간의 경우
지난해말 프랑스의 SEEE사가 주감리자로 선정돼 감리를 맡고 있다.

공단의 고위 관계자는 "고속으로 대규모 여객을 수송하는 고속철도
건설은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경험으로 비춰볼 때
외국 감리업체의 실력이 한수위임이 입증돼 외국감리업체를 주감리업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