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코베인이나 짐 모리슨같은 전설적인 로커가 되고픈 사람들이 있다.

유니텔 "사이버 락 스페이스(CRS)"가 바로 이들의 보금자리.

CRS는 라이브클럽도 부족하고 일반인들의 인식도 좋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국내 록음악의 부흥"이라는 기치 아래 로커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다.

CRS의 출현은 그동안 지하 골방에서 라면을 먹으며 연습에 열중해왔던 국내
로커들에게 분명히 큰 힘이 되고 있다.

유니텔 개설 전부터 음악감상회를 개최하는 등 온라인상에서보다 오프라인
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록 알리기에 꾸준히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올 8월 개설이후 벌써 4회에 이르는 음악감상회를 가졌을뿐 아니라 꾸준히
라이브무대도 자체적으로 가져왔다.

오는 23일에는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국내 PC통신상에서 활동중인
록관련 동호회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CRS개설 축하콘서트"도 가질 예정이다.

정용욱씨가 이끄는 "크레쉬", 원종우씨의 "배드테이스트", 시삽인 김영도씨
가 운영하는 라이브클럽 "재머스"에서 활동중인 팀을 포함해 총10여개 팀들이
참가, CRS의 개설을 자축하게 된다.

이와함께 CRS는 온라인상에서 체계적인 록관련 자료들을 모아놓고 네티즌들
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게시판중에는 록을 세분화, 장르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자료실이
볼만하다.

록관련 음반에 대한 평을 듣기위해서도 자료실은 빼놓을수 없는 코스라는게
이들의 설명.

현재 CRS는 게시판 수정작업이 한창이다.

록에 필요한 악기별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게시판중 공개강좌실(Q&A)도 인기있는 코너의 하나.

특히 드럼파트를 맞고 있는 "더맨더머"(ID)의 공개강좌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RS에서 찢어지는 록음악을 즐기고 싶으면 유니텔 초기화면에서 "go rock"만
입력하면 된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