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이 최근 "2등은행전략"을 구사하며 시중은행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택은행의 2등은행전략은 기획 인사.조직 대고객마케팅 상품개발 등
각종 업무영역에서 가장 앞선 은행을 벤치마킹하는 경영기법이다.

신명호 주택은행장은 지난 3월 취임후 계속해서 본부부서장및 임직원들에게
"특정부문에서 가장 앞선 은행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특정부문에서 모두 2등은행이 되면 전체적으론 1등은행이 된다는게
신행장의 평소 지론이라고 주택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주택은행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은행은 부문별로 제각각이다.

인사.조직부문에선 국민은행의 사업부제가 대상이고 리스크관리부문에선
제일은행(금리관리)과 장기신용은행(자산종합부태관리)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또 신한 하나 보람 등 후발은행으로부터는 대고객마케팅을, 외국인유가증권
보관 등 수익성 다각화측면에선 서울은행을 배우고 있다.

주택은행은 벤키마킹 대상으로 국내뿐 아니라 외국은행까지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 89년 주택전문금융기관에서 종합상업금융기관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영국의 애비내셔널은행.

주택은행은 이 은행이 전환초기에 구사한 업무다각화 비용절감 이미지제고
등의 영업전략을 집중연구,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주택은행이 이렇게 2등은행전략을 채택한 이유는 민영화 원년을 맞아
"상업은행"으로서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은행관계자는 밝혔다.

지난 67년 설립후 지금까지 정부의 입김아래 놓여 있어 각종 업무에 대한
노하우가 시중은행보다 떨어지는게 사실.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고 민영화에 성공하려는 전략이 바로 2등은행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주택은행이 다양한 분야에서 2등을 해 "리딩뱅크"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