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이 프리미엄급에서 무서운 화력을 발휘하고있어 OB씨그램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다"(진로)

"패스포트로 대표되는 스탠다드급에서의 방어선이 견고한데다 임페리얼의
공세를 차단할 수있는 별도의 전략을 마련해놓고있다. 7대3의 우위를
유지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OB씨그램).

OB씨그램과 진로의 "양주전쟁"이 뜨거워지고있다.

특히 진로가 신무기라할 수있는 프리미어급 위스키 임페리엄로 OB씨그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양사간의 셰어전쟁은 열기를 더해가는 양상이다.

총량에서는 OB씨그램이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진로를 앞서있다.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OB씨그램은 모두 2백82만상자의 각종 양주를
팔았다.

반면 진로의 판매량은 1백14만상자에 그쳤다.

(양사교환자료기금)71대29로 지난93년의 75대25와 비교하면 진로의
선전이 다소 돋보이긴 하나 여전히 OB씨그램의 절대우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체 판세와 달리 프리미엄급 위스키시장은 진로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10월까지의 프리미엄급 위스키 판매량은 진로가 1백만상자로
30만8천상자의 OB씨그램을 크게 압도했다.

진로가 OB씨그램을 따라잡을 수있다고 호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프리미엄급 위스키는 원액숙성 12년이상 짜리로 지난해 5월 진로가
임페리얼을 선보이면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나 불과 1년6월여만에
전체 양주시장의 4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 프리미엄급 위스키시장을 장악하고있는 만큼 판세역전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진로의 주장이다.

OB씨그램의 방어전략도 만만치않다.

OB는 우선 패스포트 썸씽스페셜등 스탠다드 위스키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 기초가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프리미엄급의 돌풍속에서도 OB의 스탠다드 위스키판매는 올들어
10.1%나 신장됐다.

OB는 또 프리미엄급에서도 시바스리갈 15년산이 서서히 애주가들의
주목을 끌고있어 임페리얼 돌풍을 곧 잠재울 수있다고 자신하고있다.

앞으로 양주시장의 판세에 지각변동이 올지, 아니면 OB씨그램의 우위가
그대로 지켜질 수 있을 지는 시바스리갈(OB씨그램)이 임페리얼(진로)의
공세를 얼마나 차단해주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