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거듭난다.

한경연은 최근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지난1개월간 사무실도 전면 개조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란 기존의 간판을 KERI( Korea Economic Research
Institute )로 바꿔단다.

한경연은 오는 29일 최종현회장 조석래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장기발전 계획"을 확정하고 현판식을 갖는다.

연구실 입구에는 "자유시장 자유기업 자유경쟁"이라는 영문표어도 붙인다.

그만큼 건전한 시장경제체제와 자유기업의 성장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연구원
의 설립목적에 충실하면서 민간연구소를 대표하는 재계의 싱크탱크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다.

"제2의 개원"으로 볼수 있는 이같은 탈바꿈은 손병두부원장이 들어서면서
부터 시작됐다.

경제계로 부터 제기돼온 연구원의 위상변화요구를 그가 적극 수용한것.

사실 손부원장은 지난 2월16일 취임후 이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가 취임 1백일동안 마련한 이 장기발전 게획안은 자기반성부터 출발했다.

국내최초의 민간연구소로 출범한지 14년이 됐으나 연구원은 설립목적에
비추어 초라하기만 했다.

대기업을 대변기관이라는 외부이미지를 너무 의식한 결과 민간연구소를
대표하기는 커녕 전문성부족등의 한계만 노출했다.

그래서 새로 만든 장기발전계획은 비교우위를 살릴 수 있는 연구쪽으로
특화해 나간다는게 골자다.

국책연구소는 정부정책옹호논리에, 개별 민간연구소는 그룹관련 연구사업
등에 치우치는 한계성이 있는 만큼 한국경제연구원이 민간경제계를 리드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

구체적으로는 <>기업본질에 대한 연구 <>시장경제및 법률 제도연구
<>제도선진화 연구등에 중점을 두겠다는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손병두 부원장은 "시장경제체제와 자유기업주의를 기본철학으로 삼아
현실에 바탕을 둔 연구에 충실하면 21세기엔 국제적인 연구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발전계획도 97년까지는 "민간경제계를 대표하는 국내최고의 싱크탱크"로
성장한 다음 늦어도 2001년까지는 "국가의 방향을 제시하는 국제적 싱크탱크
"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연구원의 21세기 비전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16명인 박사급연구원을 2000년까지는 28명으로 늘리고 석사급연구원도
15명에서 25명선으로 증원한다는게 내부 방침.

예산도 2000년까지는 1백1억원으로 현재의 33억원보다 3배이상 늘린다는
복안이다.

장기발전계획이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는 "특수 대학원"설립.

이 대학원은 경영자 교육기관으로 운영될 전망.

세계화시대에 외국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전문지식을 갖춘 "프로 경영인"
양성기관설립이 절실하다는 재계의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것.

이같은 대학원은 연구원이 연구기능과 교육기능까지 갖추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특수대학원에서는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기업체의 중견간부들에게 경영
교육을 시키고 석 박사학위코스도 둘 계획.

연구원은 이에따라 프랑스의 인시아드나 미국의 브루킹스공공정책교육센터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를 위해 내주중에 특수대학원설립전담 프로젝트팀을
발족시킬 방침이다.

전상렬상무는 "2~3년간 기초조사를 끝내고 2000년전까지 대학원을 설립하는
게 목표"라며 "곧 전경련회장단회의에서도 이같은 안건이 공식 논의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글로벌시대의 정보수요에 대응키위해 해외의 주요연구
기관들과 업무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의 일본경제연구소 노무라종합연구소 스위스의 IMD등과 제휴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연구원은 첨단 정보통신시스템과 컴퓨터망에의해 해외연구소들과 연구정보
를 교류할수 있는 인터네트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 김형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