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산품가격은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비싼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품과 동종의 국내공산품을 비교할때 서울은 공산품가격이
수입품보다 평균66%나 비싸 가격차가 가장 큰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TV 세탁기 오디오세트등 전자제품과 위스키 손목시계등은 동경
보다도 가격이 높아 세계최고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결과는 재정경제원이 23일 소비자보호원과 공동으로 서울과
동경 뉴욕 런던등 7개국 8개도시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국내외
공산품가격차 현황분석및 대책"에서 밝혀졌다.

재경원은 이번조사결과를 토대로 통상산업부와 공정거래위등 관계부
처와의 협의를 통해 올하반기부터 가격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제품과 의류제품중 5개정도의 품목을 골라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독점수입등으로 유통마진율이 높은 수입품은 유통단계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는지를 조사,시정키로했다.

이와함께 수입선다변화의 조기해제와 특소세인하등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 주요도시별 공산품물가지수 ]]]

43개공산품을 대상으로 주요도시별 공산품물가지수를 산출한결과 서울이
동경다음으로 높았다.

서울을 1백으로 할때 동경이 1백53.0으로 가장 높았고 LA가 64.2로
가장 낮았다.

타이페이는 서울과 비슷한 98.4로 3위였고 런던(92.0)파리(91.3)등의
순이었다.

[[[ 품목별 가격수준 ]]]

세탁기 진공청소기 전자렌지 오디오세트등 가전제품과 신사복 숙녀복
아동복등 의류 컴퓨터 카메라등 교육정보기기는 서울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약 가정용세제 후라이팬등 가사용품은 가장 낮았다.

43개품목중 동경을 제외한 외국6개도시의 가격보다 평균20%이상 높은
품목은 27개나 됐다.

치약 소시지 침대등 5개품목은 평균20%이상 낮았고 햄버거 화장지
커피잔세트등 나머지11개품목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위스키 진공청소기 커피잔세트 손목시계 TV 오디오세트 카세트
플레이어 퍼스널컴퓨터 카메라등 9개품목은 서울이 동경보다도 높아
세계최고수준이었다.

[[[ 수입품과 국내제품가격 비교 ]]]

수입품과 동종의 국내제품가격을 비교한결과 서울은 냉장고 진공청소기
안경테등 16개품목에서 국내가격이 수입품보다 평균66%나 높아 가격차가
가장 심했다.

2위는 타이페이로 국내가격이 수입품보다 50% 높았으며 런던(37%)
동경(21%)싱가폴(1%)등의 순이었다.

뉴욕과 LA는 국내가격이 수입품보다 오히려 각각 1%와 5%씩 낮았다.

서울의 경우 국내가격이 수입품보다 높은것은 국내메이커들이 외국
수입선과의 독점계약등을 통해 동종상품의 수입.판매를 독차지해 국내외
상품간 경쟁을 저해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수입품유통시장의 불완전경쟁으로 인해 안경테의 경우 판매가
격이 수입원가보다 2.6배나 높았으며 커피잔세트와 손목시계도 판매가격
이 각각 2.3배와 2.2배씩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또 컬러TV와 VTR 세탁기 냉장고 신사복 숙녀복 화장품등은 국내메이커
들이 전체수입의 20.5%를 차지,유통단계에서 마진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