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산업은행에 시설자금지원을 신청했다.

산업은행은 18일 현대자동차가 지난17일 울산공장의 노후화시설합리화
자금으로 올상반기중 4백9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차입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현대자동차의 자금지원요청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함에
따라 지난 92년이후 중단된 현대그룹에 대한 시설자금대출이 재개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지난4일 현대자동차의 해외증권발행허용에 이어 정부의 현대그룹에
대한 두번째 본격 해금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산업은행의 울산지역담당 손수일부총재보는 "은행내부의 심사과정을
거쳐 대출여부가 확정될것"이라며 "특별한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현대그룹의 대출신청을 사전협의단계에서 거부하고
"공식적인 신청을 해온적이 없기 때문에 대출이 나가지 않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현대자동차는 이달초 올해 모두 3천5백억원의 자금지원을 산업은행에
요청했으나 산업은행측이 자금요청규모가 너무 많다고 지적,협의가
미뤄졌었다.

현대자동차는 산업은행차입금 4백90억원등 모두 1천9백80여억원을
조달,울산공장의 노후화된 시설을 합리화하고 생산능력을 증대시킬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전자 정공 중공업등 현대그룹계열사들도 잇따라
산업은행에 시설자금을 신청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고려산업개발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상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