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보다는 유가증권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출의 형태도 수익성이 좋은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대신 기업대출은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일반은행의 자산운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대출금비중은 66.3%로 지난 86년말의 72%보다 낮아진 것으
로 나타났다.
반면 유가증권투자비중은 같은 기간중 10.9%에서17.3%로 높아졌다.

한은은 대출수요가 점차 줄어드는데다 은행들이 대출로 얻는 이익보다는
유가증권투자로 버는 이익이 많아 유가증권투자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
로 설명했다.
유가증권중에서는 주식투자증가가 눈에 띈다. 올들어 1~7월중 주식은 1조8
천88억원 늘었다. 반면 회사채는 4천8백8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대출중에선 기업대출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대출비중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91,92년만해도 대출증가액중 가계대출증가액비중이 5%정도에 불과했지
만 올들어선 그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한은은 이같은 은행들의 자산운용행태와 관련,일부은행이 수익성을 과도하
게중시해 공격적인 경영행태를 보임에 따라 경영리스크(위험)가 증대될 가능
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관계자는 보유자산중 가격변동위험이 큰 주식에 대한 투자증가는 주식
시장이 침체될 경우 경영의 불안정을 초래할수 있다고 밝혔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