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 폭스바겐 ID.3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eternieuws' 캡처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 폭스바겐 ID.3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eternieuws' 캡처
최근 국내외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폭스바겐 전기차 ID.3에서도 불이 났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즈(Insideevs), 오토에볼루션(Autoevolutio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폭스바겐 전기차 ID.3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드이브이즈는 "아직 폭스바겐 전기차 화재 사례에 대해서는 보고된 게 없다"며 "아마 ID.3에서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량 소유자가 충전기에서 케이블을 뽑자마자 뒷바퀴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차량 전체가 불에 휩싸였다. 차량은 충전을 마친 상태였다. 차 안에 3살 아기가 타고 있었으나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한 차주가 즉시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전소 차량 뒤에 주차됐던 1세대 닛산 리프로 불이 옮겨 붙어 차량이 손상됐다.

폭스바겐 ID.3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됐다. 다만 화재 원인이 배터리에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오토에볼루션은 이번 사고와 같은 자연 화재는 합선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선 현대차 코나 전기차(EV)와 쉐보레 볼트 EV 화재 원인이 배터리로 밝혀진 만큼 배터리가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코나 EV와 볼트 EV, ID.3 배터리 제조사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이다. 단 배터리 생산 지역과 공장은 다르다. 코나 EV와 볼트 EV, ID.3 배터리는 각각 중국과 한국, 폴란드에서 생산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배터리가 발화 지점이라면 화재 진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번 화재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터리보단 다른 원인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 설명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