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만 진행하는 시가지 레이싱
-배터리 효율 전략이 승부 갈라
-직각 코너의 연속으로 잦은 충돌 발생


내년 5월 서울 잠실에서 한국 최초로 전기차 레이싱대회 '포뮬러E 챔피언십' 개최가 확정되면서 국내의 관심이 뜨겁다. 업계에서는 4,0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더불어 한국의 전기차산업 경쟁력 제고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3일 주최측에 따르면 포뮬러E는 세계 최초의 1인승 전기차 레이싱대회다. 2014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했으며, 오는 7월에는 5번째 시즌 마지막 경주가 뉴욕에서 열린다. 홍콩, 로마, 파리, 뉴욕 등의 각 유명 도시들의 초고층 건물과 스카이라인 등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레이싱을 펼쳐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F1에선 못느끼는 '전기차 레이싱'의 매력은?

기존 F1이 공인 서킷에서 경쟁하는 것과 달리 포뮬러E는 도심에서만 여는 시가지 레이싱이다. 경주차가 배터리와 모터만으로 움직여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잠실올림픽 주경기장과 잠실야구장 인근에 만들 임시 서킷은 총 길이 2.87㎞, 폭 10m, 총 10개의 코너로 구성할 예정이다.

완성차회사는 포뮬러E 참가를 통해 경쟁뿐 아니라 전기차 기술 발전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시즌의 경우 아우디와 DS오토모빌, 재규어, 마힌드라, 니오(NIO) 등 총 9개 제조사들이 팀 명단에 올라 있다. 또 닛산이 르노를 대신해 나서며, 시즌6부터는 벤츠와 포르쉐가 참가하는 등 출전팀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모든 참가팀은 동일 사양의 경주차와 차체를 사용한다. 단, 모터와 인버터, 기어박스, 리어 서스펜션은 자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각 완성차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게 관전포인트다.

F1에선 못느끼는 '전기차 레이싱'의 매력은?

2018/2019 시즌부터는 르노와 스파크레이싱이 개발한 '젠2' 2세대 포뮬러E 머신을 대회에 투입하고 있다. 배터리 저장용량을 기존 28㎾h에서 54㎾h로 약 2배 늘려 주행거리가 더욱 늘어났다. 덕분에 이전처럼 드라이버가 경주차를 교체할 필요없이 완주가 가능하다. 성능 또한 강력해졌다. 출력이 기존 180㎾에서 200㎾로 높아졌으며 '어택모드'에서는 최고 250㎾까지 높일 수 있다. 최고속도는 280㎞/h,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단 2.8초만 소요된다.

F1 머신과 비교해 속도면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배터리 효율이 레이스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기역학에 있어 비교적 자유로워 차체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인 점도 특징이다. 도심을 인위적으로 개조해 트랙을 만들고 있어 직각 코너와 180도 코너 등이 즐비해 경주중 잦은 충돌이 발생하는 점도 포뮬러E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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