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김정훈 기자 ] 지난 17일 방문한 충남 아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 기아자동차 부품을 해외로 보내는 수출 A동에 들어서자 수많은 플라스틱 부품 바구니들이 컨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포장 공정으로 옮겨졌다. 포장 작업자는 부품 박스에 부착된 바코드 인식으로 어떤 부품이 어디로 배송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현대모비스 AS부품사업팀 이종학 차장은 "포장 공정은 부품 입고부터 보관, 출고까지 모든 작업을 PDA(개인용 휴대단말기)로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며 "주문이 들어오면 48시간 이내 출고 작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 현대·기아차 부품서비스 핵심기지 역할

2004년 7월 문을 연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는 2만2000㎡(7만3000평) 부지에 국내동 3개, 수출동 3개 건물로 들어섰다. 현대·기아차 국내 보수용 부품을 75개 사업소에, 기아차의 A/S 보수용 부품을 해외 201개 국가에 각각 공급하고 있다.

전국 216개 협력업체로부터 납품 받은 부품들은 아산물류센터에서 물류작업 공정을 거친 뒤 국내외 121개 직영 거점(해외 51개)을 통해 해외로 수출되거나 내수용으로 공급되는 방식이다.

부품공급 차종은 196개 모델, 품목 수는 201만 개에 달한다. 이중 양산 차종은 78개(40%), 단산 차종은 118개(60%)를 차지한다. 하루 물동량은 9.5t 트럭 기준으로 수출 120대, 국내 180대 등 300대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기획실 안홍상 이사는 "아산물류센터는 현대·기아차 부품 서비스의 핵심기지 역할을 한다" 며 "A/S 부품의 정확하고 신속한 공급을 목적으로 전체 공정을 실시간 데이터 관리하는 첨단물류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파트 3층 높이의 수출동 부품 창고는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를 닮았다. 각 포장 박스마다 라벨을 붙여 부품 종류와 수출 지역을 표기했다. 단산 후 8년 된 차종의 부품은 물론 더 오래된 고령차의 부품들도 다수 재고로 보유중이다.

안 이사는 "단산 부품은 수요가 적어 재고 확보 차원에서 연간 확정량 발주제도와 FBO(Final Buy Order)를 운영하고 있다" 며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부품들도 마지막 발주를 넣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파텍스 작업장에서 근로자들이 단종 모델의 철판 부품을 작업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파텍스 작업장에서 근로자들이 단종 모델의 철판 부품을 작업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단종차 부품 위탁·생산하는 현대파텍스 ··· 120개 차종 부품 공급 OK

"포니도 있고 각 그랜저 금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산물류센터에서 버스로 1시간 달려 도착한 충남 서산의 현대파텍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3사가 100% 출자해 2007년 설립한 이 업체는 현대·기아차 단종 모델의 외부 철판 부품(120개 차종, 4800개 금형틀)을 책임지고 공급하고 있다. 그랜저 초기 모델은 물론 30년 이상 된 포니의 부품도 창고에 보관돼 있다.

신모델 출시로 단종된 현대·기아차 모델의 금형은 전량 현대파텍스로 이전된다. 부피가 크고 쉽게 녹이 갈수 있는 큰 부품들은 현대모비스가 재고로 보유하는데 한계가 있어 현대파텍스가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제조·생산한다.

김진원 현대파텍스 경영지원실장은 "현대·기아차의 A/S 부품을 위탁 받아 금형 부품을 다품종 소량 생산하고 있다" 며 "구형 제네시스 금형도 넘어왔고 올 하반기엔 쏘렌토R 부품도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연속 컨베이어 방식의 도포장 라인을 갖춘 일괄 생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제조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을 꾀하기 위한 조치다. 한 개의 라인에서 프레스-차체조립-도장-포장의 전 과정을 거친 완성 부품은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기아차 각 서비스 거점으로 전달된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17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운행 대수가 64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연말까지 5300만대 차량이 운행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현대·기아차가 늘어날수록 아산물류센터와 현대파텍스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산·서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