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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사태에 터보퀀트 쇼크까지…거침없던 D램값 일단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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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 위축…열흘 넘게 하락세
    일각 "가격 너무 올라 조정"
    삼성·하이닉스 큰 영향 없을듯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이어가던 D램 현물가격이 최근 1주일간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통시장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D램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그동안 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숨 고르기’라는 반론도 많다.

    중동 사태에 터보퀀트 쇼크까지…거침없던 D램값 일단 '숨고르기'
    이날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최첨단 제품인 16기가비트(Gb) DDR5 D램의 평균 현물가격은 37.458달러였다. 현물가격은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의 단기 시세다. 기업 간 대규모 거래 때 쓰는 계약 가격인 고정가격과 비교하면 물량이 많지 않지만, 반도체 시황을 빠르게 반영한다. 19일 39.833달러를 찍은 뒤 열흘 넘도록 한 번도 상승하지 않았다. D램 현물가격이 열흘가량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해 초만 해도 4~5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께 10달러 수준으로 올랐고,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불면서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진 결과다. D램을 사재기하거나 D램을 사기 위해 웃돈을 줘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런 분위기는 중동 사태를 계기로 바뀌었다. D램을 활용하는 완제품 제조사들이 부품 구매 전략을 보수적으로 짜기 시작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심화, 금리 동결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변동성이 큰 D램 현물가격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글의 AI 소프트웨어인 ‘터보퀀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구글은 터보퀀트를 통해 AI 연산을 할 때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현물가격이 급등한 만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D램 현물가격은 기업 간 대량 구매에 활용되는 고정가격을 웃돌고 있다. 범용 D램인 8Gb DDR4 제품의 현물가격은 34달러대로, 3월 평균 고정가격(13달러)보다 약 2.6배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격은 선매수세로 상당히 올랐고, 궁극적으로 고정가격 대비 10~20% 떨어진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물가격 하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의 실적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D램은 부족한 상황이다. 또 메모리 제조사의 매출은 대부분 고정가격을 활용하는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한다. 이란 사태가 마무리되면 금방 현물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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