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된 채로…美, 전쟁서 발 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사진) 폐쇄와 관계없이 군사작전을 끝낼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해협 이용과 관련한 이란의 ‘통행료’ 징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해군을 약화하고 미사일 재고를 줄이는 것과 외교적으로 이란에 압력을 가해 자유로운 무역 흐름을 재개하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했다. 이란이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유럽과 걸프 지역의 동맹국에 봉쇄 해제를 맡으라고 압박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SNS에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돼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며 “가서 직접 석유를 확보하라”고 썼다. 그는 미국의 이란 공격 지원 요청을 거절한 영국 등을 지목하며 “미국에서 (항공유 등을) 사들이거나 용기를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가져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도 자신들이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초 4~6주로 설정했던 이란과의 전쟁 기간에 대해 “4주, 6주, 8주, 또는 (다른) 어떤 숫자일 수도 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았다”며 “필요하면 실행할 수 있고, 또는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