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신작, 뉴욕보다 "GO~ 웨스트엔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물가' 브로드웨이의 추락
'위대한 쇼맨'과 '미드나잇' 등
美 작품들 줄줄이 영국서 초연
"대관료 등 브로드웨이는 비싸"
한국 창작 뮤지컬도 영국 공략
'위대한 쇼맨'과 '미드나잇' 등
美 작품들 줄줄이 영국서 초연
"대관료 등 브로드웨이는 비싸"
한국 창작 뮤지컬도 영국 공략
24일 국내외 공연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프로듀서들이 본국이 아닌 영국에서 작품을 개발하고 공연을 올리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치솟는 제작비로 인해 미국 프로듀서들이 대서양 건너 런던에서 공연을 제작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프쇼어링(해외 이전)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공연시장의 메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빌리 엘리어트’ 등 수많은 명작이 런던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곳에선 미국 창작진이 만든 뮤지컬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를 쓴 미국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와 그의 아내 젤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뷰티풀 리틀 풀’은 지난 1월 런던에서 초연했다.
미국 창작진 중심으로 꾸려진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은 뮤지컬 ‘위대한 쇼맨’을 제작해 지난 15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세계 초연했다. 이외에도 뮤지컬 ‘시나트라 더 뮤지컬’ ‘미드나잇’ 연극 ‘하이 눈’ 등 미국 프로듀서가 주도한 작품이 런던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다.
이처럼 런던행 작품이 늘어난 것은 대관료, 인건비 등 브로드웨이의 제작비 전반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작품 개발부터 개막까지 소요되는 예산이 2000만달러(약 300억원)에 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지만, 이제는 업계의 표준이 됐다. 힘겹게 개막해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신작 뮤지컬 48편 중 현재까지 수익을 낸 작품은 ‘MJ’ ‘SIX’ 등 단 4편에 불과하다.
대관료 차이도 크다. 뮤지컬 ‘뷰티풀 리틀 풀’의 리드 프로듀서 마크 코탈레는 NYT에 “뉴욕 맨해튼의 대릴로스 극장(299석 규모)에서 공연하려면 주당 2만2500달러(약 3400만원)의 대관료를 내야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런던 사우스워크 플레이하우스(214석 규모)는 주당 9000달러(약 1400만원) 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영향력이 큰 뉴욕의 최저임금이 런던보다 높은 점도 브로드웨이의 제작비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각국의 지원 체계도 제작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영국은 2014년부터 공연 제작비의 40%를 세액공제로 돌려주는 강력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국 뉴욕주는 25%에 그치던 공제 혜택마저 작년 말 종료했다.
차선책으로 부상한 웨스트엔드지만 신작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최적화된 시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은 미국보다 티켓 가격이 저렴해 관객층이 두텁고 이들의 안목 또한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런던 시장을 먼저 두드리는 한국 창작 뮤지컬도 늘고 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더 라스트 맨’ 등이 현재 런던 공연을 준비 중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