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개입' 저울질하던 트럼프…"이란과 대화" 협상 무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핵 협정 수용기한 제시…군사 압박도 계속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나
트럼프 "그들도 합의 원할 것"
이란도 "전쟁 추구하지 않아"
중동 군사적 긴장감 여전
이란 영공서 미군 정찰기 비행
"트럼프, 새 공격방안 마련 지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나
트럼프 "그들도 합의 원할 것"
이란도 "전쟁 추구하지 않아"
중동 군사적 긴장감 여전
이란 영공서 미군 정찰기 비행
"트럼프, 새 공격방안 마련 지시"
◇“이란은 합의 원할 것”
이란에서도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31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고, 전쟁을 원하지도 않으며, 전쟁은 이란과 미국, (중동) 지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도 “조작된 언론 공세와 과장된 보도와 달리 협상을 위한 구조적 준비가 진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이 중동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함대를 배치하며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까지 “이란으로 향한 함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한 함대보다 많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준을 높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군사 행동보다는 우선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접근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무력 충돌 우려는 여전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군사적 옵션을 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포기 합의안을 수용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중동 지역에 상당한 군사 자산을 파견했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외신은 중동에 집결하는 군함과 항공기가 늘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에 대한 선택지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 군사력 전개의 주된 목적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것인지, 탄도미사일 전력을 타격하기 위한 것인지, 정권 붕괴를 노린 것인지, 아니면 이들 목표를 모두 결합한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미군은 군사적 대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타스통신은 항공교통 관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해군의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가 31일(현지시간) 바레인 공군 기지에서 발진해 이란 영공 인근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의 무인정찰기도 같은 지역에서 최근 며칠간 매일 10~15시간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앞서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중동에서 장기전으로 이어질 위험 없이 신속하고 결정적인 공격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의 핵 합의보다 더 강력한 내용의 핵 협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계속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 개입 이점 없어”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목표와 군사적 구상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로 중동 내 동맹국에 이란 공격 계획 여부를 알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위협하는 것은 결국 협상을 위한 의도라고 봤다.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공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봤다.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이란 전력이 다소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보복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국가안보연구소는 “이란 문제에 대한 ‘충격과 공포’식 해결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BBC는 “2020년과 2025년을 봤을 때 이란은 미국에 보복하기 전 사전 경고를 했지만, 최근의 대규모 소요 사태로 흔들린 국내 상황을 통제하고 외부 억지력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과거 보복 방식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한 마두로식 체포 작전은 이란에서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WSJ는 “이란은 지도부 보호에 매우 철저하고 수도가 내륙 깊숙한 곳에 있다”고 분석했다. 하메네이가 축출돼도 이란 정권이 미국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변수다. 외신 등은 90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이란에서 중앙권력이 갑자기 붕괴된다면 신속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란 내 파벌 간 갈등이 중동 지역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 원유시장도 이란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0.21달러(0.32%) 내린 65.2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거래일간 WTI 가격은 10% 가까이 뛰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